쑥캐는 아내 밭을 꾸미면서 밭두둑에 여기저기 쑥이 올라 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. 아내에게 쑥 얘기를 꺼냈더니 어디에 쑥이 있느냐고 묻는다. 사실 아내는 냉이나 씀바귀, 달래같은 봄나물 캐는 것에 별반 관심이 없는 편이다. 그래도 쑥국이라도 한 번 끓여 먹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못 이긴 체하며 살며.. 내 집 이야기 2010.03.14
대나무 울타리를 치다 설 연휴를 시골집에서 보내며 지난 번에 베어 둔 대나무로 대문 입구에 울타리를 치다. 아내는 설이니 아무 것도 하지말고 쉬라 했으나 뭔가 일을 하지 않으면 답답해지니 그것도 병인가? 시골에 살면서 간혹 울타리를 튼튼히 한 집을 보면 위리안치(圍離安置) 생각이 나서 측은해 보인 면이 없지 않았.. 내 집 이야기 2010.02.16
데크 칠 작업 전원주택은 낭만적이라는 안온한 느낌을 주는 대신 끊임없는 노동력을 요구한다. 그 중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데크 칠 작업이다. 1년에 한번 정도는 칠해 주어야 하니 이젠 연례행사가 되었다. 방부목이라 할지라도 눈비 앞엔 온전할 리 없다. 사실 그런 칠 작업이 귀찮아서 차양시설 겸해서 지난 .. 내 집 이야기 2010.02.01
땔감을 마련하다 추운 겨울날씨에 땅은 얼어있고 잔설도 곳곳에 있어 밖에서 해야 할 일이 별로 없다. 뒷산에 있는 고사목과 아까시 몇그루를 베어내기로 하다. 땔감 마련도 겸해서... 땔감은 사실 주변에 지천인 편이다. 뒷산을 따라 걷다 보면 간벌을 하고 방치해 둔 나무들이 많은데도 너무 무거워 가져 올 방법이 없.. 내 집 이야기 2010.01.16
경인년 새해를 맞다 시골에서 2010 경인년 새해 첫날을 맞이하다. 다시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한다는 것 때문에, 올 해는 좋은 일만 있게 해달라고 무한한 능력을 가진 누구에겐가 무수히 기원하지만 정작 자신이 어떻게 하겠다고 다짐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 반성헌다. 나 아닌 다른 누구를 위해 기원해 주는 .. 내 집 이야기 2010.01.04
대나무 필통을 만들다 텃밭농사가 끝나고 보니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. 뒷산의 대나무로 필통을 만들어 내집에 방문하는 사람에게 기념으로 줄 수도 있겠다 싶어 작업을 시작하다. 제법 굵은 왕대나무는 필통을 만드는데 안성마춤이었다. 날이 차가워 두툼하게 차려입고... 지난 주에 손대다 만 필통만들기 작업. 대나.. 내 집 이야기 2009.12.19
세밑의 겨울풍경 눈도 내리고 많이 춥다는데 내려가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일종의 의무감같은 것 때문에 버스 편으로 시골집으로 내려기다. 천안 쯤 부터선가 눈쌓인 모습이 야산에 보이고 더 아래로 내려갈 수록 희끗 희끗 눈발이 날리기도 한다. 익산IC 버스정류장에 내려서는 집에까지 시내버스 편이 뜸하여 택시를.. 내 집 이야기 2009.12.19
나무계단에 락카 칠을 하다 서재 하나 갖고 싶어 굳이 2층집을 고집했는데 지내다 보니 2층에 올라 갈 기회가 거의 없다. 결국은 아내와 단 둘이 살게 될텐데 괜히 동선(動線)만 넓힌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. 그동안 2층 층계의 두꺼운 판목을 원래 상태로 그대로 두었다. 나무 자체가 깨끗한데다 나무향을 맡고 싶어 자연 상태.. 내 집 이야기 2009.12.05
노랑턱멧새의 죽음. 집에 식물도감은 있으나 조류도감은 없다. 새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집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새의 종류엔 한계가 있어 굳이 도감이 필요치 않은 편이었다. 집 주변에 제일 흔한 것은 까치와 어치, 그리고는 참새, 산비둘기, 뻐꾸기 등 손으로 꼽을 정도다. 그런데 처음 보는 새가 있었다. 하지만 그.. 내 집 이야기 2009.11.23
가을나무 이야기 그동안 봄가을에 적잖은 나무를 심어 왔지만 이번 가을에도 예외는 아니다. 작은 묘목을 구입해 심어놓고 수시로 보살펴 주며 그 성장과정을 지켜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. 나무파는 농원을 몇 곳 검색하다가 집으로 내려가면서 들르기 좋은 양재동에서 밤나무와 장미, 골담초, 산사나무를 구입해 .. 내 집 이야기 2009.11.1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