농사짓는 이나 전원주택에 사는 이나 제초작업 때문에 올해도 수고가 많았으리라. 내 경우도 마찬가지. 잔디밭도 그렇지만 텃밭이나 꽃밭에 자라는 풀들을 수시로 제거해야 번거로움이 계속되었다. 바랭이, 방동사니, 세포아, 점나도나물, 질경이, 민들레, 여뀌, 소리쟁이, 환삼덩굴, 도깨비바늘, 돼지풀, 자리공... 수도 없이 많다. 그 가운데 까마중이 있다. 그런데 이 녀석은 다른 풀들과 달리 좀 예외성을 가진다. 집 마당 아무 곳에서나 자라는 번식력 좋은 풀이지만 뒤란 언덕에 심어놓은 메리골드 틈바구나에서도 자라고 있다. 어린잎이나 줄기 등의 풀 형태를 보고 진즉 까마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체하며 그냥 내버려 두었다. 순전히 어릴 때의 추억 그 때문이다. 내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곳 중의 한 곳은 ..